땅끝마을로 유명한 전남 해남에 위치하고 있는 흑석산 자연휴양림을 다녀왔다. 이곳에는 야영장 및 숙박시설을 포함하고 있으며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흑석산 등산코스도 있다. 자연휴양림은 개인 캠핑장보다 가격이 저렴해 자주 찾지만 날짜가 맞지 않으면 예약하는 게 쉽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다행히 평일에 갔기 때문에 우리는 별 어려움 없이 예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흑석산 자연휴양림 캠핑장
흑석산 자연휴양림에는 제 1야영장과 2 야영장이 존재하지만 현재 1 야영장은 수리공사 때문인지 예약이 불가하여 2 야영장으로 예약하게 되었다. 두 야영장 모두 큰 공터 한쪽에 데크가 일렬로 설치 되어있다. 우리는 다행히 끝 자리로 옆 데크에는 아무도 없었고 우리가 도착할 때 이미 한 팀이 다른 쪽 끝 데크를 자리 잡고 있어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다.
데크가 일렬로 붙어있어 프라이버시부분에서 아쉬움이 컸지만 우리나라에서의 대부분 야영장이 이런 식 일 테니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나중에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충분히 산책길 곳곳에 야영장 사이트를 만들 수 있을 듯 보이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곳곳에 만들어 놓으면 자연스럽게 산책길로도 이용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화장실 및 샤워실은 잘 구비되어 있어 참 좋았다. 또 공터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을 듯 보였다. 각 데크마다 바로 옆에 전기 콘센트도 구비하고 있어 이용하기 부족함이 없었다. 첫날 날씨가 추웠지만 전기장판을 틀고 잤기때문에 아주 따뜻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흑석산 등산
야영장에 가자고 계획했을 당시에 흑석산을 등산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막상 당일이 오니 귀차니즘이 폭발했다. 그래도 남는게 시간이라고 자연휴양림 이곳저곳을 산책이나 하자고 길을 나섰다. 데크로 되어있는 길도 있고 야영장 주위로 조용하게 산책할 곳이 많이 있었다.
맨 처음 표지판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냥 산책길 중 하나겠지 하고 길을 나섰는데 결국엔 그곳이 흑석산으로 가는 초입길이 였다.
아무 생각 없이 위 사진에 보이는 길을 걸으며 푸르스름에 빠져들며 여유롭게 걷고 있었는데 이 글 끝에 표지판이 나왔다. 흑석산으로 향하는 표지판과 전망대라고 되어있는 표지판이 있었는데 우리는 전망대까지만 가자고 해서 본격적인 등산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흑석산이 아닌 전망대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심지어 신발은 크록스를 신고 등산을 했는데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을 하다보니 힘은 들었지만 4월 말이라 선선했던 날씨와 푸르스름한 산에 느낌이 너무 좋았다. 날씨가 약간 흐렸던 탓에 해를 피할 수 있었으며 바람도 중간중간 시원하게 불어와 등산하기에 아주 좋은 날이었다.
사실 이곳은 흑석산만 있는 곳이 아닌 여러 가지 산들이 이어져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등산을 하러 오시는 분들은 흑석산 한 곳만 가는 것이 아닌 능선을 타면서 다른 산으로 계속 이어져 등산을 하곤 한다. 우리는 흑석산 정상까지는 무리라고 판단 방향을 살짝 틀어 깃대봉으로 향했다.
본인은 멍청하게 크록스를 신고 와서 고생했지만 제대로 된 신발을 신고 오길 바란다. 위 사진처럼 위험한 부분이 있다. 특히 거의 정상 끝 부분 마지막 한 코스가 꽤 가파르기 때문에 밧줄에 의지하고 올라가야 하는데 고소공포증이나 팔힘이 없다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무리라고 생각하면 뒤돌아가길 바란다.
어찌어찌 올라 정상방향이 아닌 바람재 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 깃대봉에 도착하였다. 얼떨결에 시작한 등산이지만 날씨가 도왔던 것 같다. 물한병도 안 챙기고 나와 걱정했는데 바람이 시원해서 크게 덥지 않았고 어려운 코스가 한두 군데 있었지만 비교적 코스가 쉬워서 안전하게 마무리하지 않았나 싶다.
흑석산 정상까지는 가지 못하여 난이도를 말하기가 애매하지만 난이도는 보통이라고 말하고 싶다. 위에서 말한 그 부분은 각별히 주의한다면 코스자체는 어렵지 않다. 날씨가 참 좋았고 올해 한국에서 처음 하는 등산이었는데 정말 만족했던 것 같다. 등산 시간은 왕복으로 대략 3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신발이 크록스라 좀 더 걸린 듯 보인다. 주말에 가볍게 운동삼아 나오는 것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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